우리 어머님










뜨개질을 좋아하셔서
어깨가 아프시다면서도
폭신하고 고운 색실로
손녀의 외투며 조끼 모자 바지까지 만드시고
털실이 가득담긴 가방을 가지고 다니시며
또 누구꺼 짜줄거 없나 이렇게 살피신다

커피를 좋아하셔서
식후에는 꼭 커피를 한잔하시고
서현이를 보며
할머니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 하신다

딸이 없으셔서
며느리와 손녀가 마냥 반갑고
백일 갓 지난 손녀와 며느리를 데리고
목욕탕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을 못드셔서
낮에 졸릴때는 커피를 드시거나
인터넷으로 맞고를 치시며
아이쿠 다 잃었네 하신다

나들이를 좋아하셔서
어머님의 하얀 그랜저에
손녀와 며느리를 태우고
해운대와 기장 구석구석
용감하게 운전해 가신다

손녀의 재롱에 꺄르르 웃으시고
며느리와 수다도 즐기시는
아들만 둘에 일잘하는 둘째며느리이신
소녀같은 우리 어머님이시다










by 미스유쾌한 | 2012/01/19 23:22 | about a girl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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